실로암

두 소년의 희생

3406 2023. 8. 12. 10:29

1999년 여름이었다. 비행기 한 대가 아프리카 기니를 떠나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 착륙했다. 그런데 그 비행기 속에서 얼어붙은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샌들을 신은 야킨 코이타(14)와 포트 투르카나(15)가 꼭 안은 채 죽어 있었다.

 

 

시신을 발견한 정비사들은 손에 꼭 쥐고 있던 편지를 발견하고는 눈물을 쏟았다. 두 아이가 죽음을 예견하고 쓴 글이었기 때문이다.

 

 

“존경하는 유럽의 지도자 여러분, 여러분의 아름다운 대륙에 사랑을 호소하며 저희 둘의 험난한 여행의 목적을 말씀드립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너무나 힘든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전쟁과 가난, 전염병에 내몰려 먹을 것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학교 건물은 있어도 선생님과 교재는 없습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대신해 호소합니다. 아프리카 대륙을 되살려 주십시오. 혹시 저희가 시체로 발견되거든, 우리가 겪고 있는 참상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려는 절박한 마음을 널리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1999년 7월 29일 기니의 두 소년 씀.”

 

 

아프리카의 많은 아이는 굶주려도 먹을 것이 없었고, 아파도 먹을 약이 없었고, 배울 수 있는 학교와 교재가 없었다. 이 두 소년은 배고프고 고통 중에 있는 친구들을 위해 이런 것들을 줄 수 없었지만 자신들의 생명을 아프리카의 많은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내어놓았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