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기자 추미애 전 장관의 소설 ‘장하리’를 읽은 건 함세웅 신부가 두 손을 방울 모양으로 흔들며 그를 추앙했기 때문은 아니다. 보도 의뢰차 출판사가 보낸 책을 마냥 밀쳐두는 것이 미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긴 추미애 대 윤석열의 전쟁 비화를 폭로한다니 궁금증도 일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기는 매우 곤혹스러웠다. 가명으로 등장하는 작중 인물 용건석, 하도훈은 알겠는데 유삼수, 심재환, 양두구로 들어가니 누가 누군지 헷갈려 책장이 넘어가질 않았다. 이야기 시점도 과거와 더 먼 과거, 현재를 맥락 없이 오가는 통에 줄거리를 종잡기 힘들었다. 몰입을 방해한 요인은 또 있었다. 중동고 교장이자 저명한 한문학자인 이명학 선생이 일러준 어느 고지식한 검사 때문이다. 추미애 소설에 등장하는 검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