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폴란드 왕 에릭은 바사공작을 지하 감옥에 가두었다. 이유는, 반혁명 주동자로 종신형에 처한 것이다. 남편의 종신형에 큰 충격을 받은 바사의 아내 카타리나는 왕을 찾아가 간청했다.
"폐하, 저는 제 남편과 한 몸이오니 저도 남편과 함께 복역하게 해주십시오."
왕은 그녀를 말리며 거절하였다.
“바사는 대역 죄인이니 이제 공작도 무엇도 아니다. 이제는 부부관계에 연연하지 말고 새 인생을 살도록 하라.” 하지만 카타리나는 힘주어 말했다.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 왕에게 보였다.
반지에는 '모르스 솔라(Mors sola)'라고 적혀있었는데, 이는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뜻이었다.
“폐하, 저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약속은 지키고 싶습니다.”
결국, 카타리나는 17년 동안이나 남편과 함께 고통스러운 감옥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들이 석방된 것은 에릭 왕이 죽고 난 뒤였다. 에릭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아마도 그들은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감옥 생활을 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죽는 날까지 사랑하되 하루하루 더 사랑하는 것,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기쁨으로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 한순간에 타오르기보다 은근한 온기가 계속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부부의 사랑이다.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윌리엄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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