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개구리 나라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지도자가 없이 지낸다는 것은 나라의 체통에 관한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대표를 뽑아 제우스에게 보내어 임금님을 보내달라고 간청하였다.
제우스는 개구리들이 단순한 동물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나무토막을 하나 연못에 던졌다.
순간, 개구리들이 놀라서, "첨벙첨벙!" 모두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있어도 '나무토막 임금님'이 가만히 떠 있기만 하니까 개구리들이 하나, 둘 고개를 내밀고 임금님을 쳐다보다가는, 나중엔 아예 나무토막에 마구 올라앉아 실컷 놀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결국, 이 따위 임금을 모시고 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결론짓고, 다시 제우스에게, 움직이는 임금님을 보내달라고 청했다. 제우스는 할 수 없이, 황새를 보내 주었는데, 황새는 내려가자마자 개구리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기 시작했다. 개구리 나라에 공포와 불안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제야 개구리들은 임금님 없이 살던, 평화로운 때를 그리워하게 되었다.
“해악을 끼치는 부지런한 왕보다 게으르나 무해무덕한 통치자가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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