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 커뮤니케이션도 결과가 특이했다. 그가 코로나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하거나 정부의 방역 성과를 강조할 때마다 오히려 상황이 나빠지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해 12월 9일 “정부 방역 역량을 믿어달라”며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취지로 얘기한 직후 확진자 수는 600명대에서 1000명대로 늘었다. 지난해 2월엔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하자 5일 후 ’31번 신천지 확진자’가 나오면서 1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당시 문 대통령 부부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축하 오찬에서 파안대소한 날 첫 사망자가 나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도 문 대통령이 “3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한 직후 확진자가 300명대에서 600명대로 치솟았다. 새로운 거리 두기는 물 건너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단순히 오비이락일까, 무슨 징크스라도 있는 것일까. 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상황을 모르는 대통령이 밑에서 올려준대로 불쑥불쑥 말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상황에 맞지 않게 희망을 얘기하면 결국 절망을 부른다. 중요한 정부의 신뢰도 잃는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말할 때마다 반대로 가니 자영업자들 중에 “제발 그 입 좀 다물어달라”고 사정하는 사람들이 나온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김민철 논설위원 2021.02.19
“금고를 지키는 것보다 입을 지키는 쪽이 더 중요하다. (독일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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