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내리신 결정

테이트 선교사는 1905년 김제에 금산 교회를 세웠다. 그곳에는 마방 주인이자 일대에서 가장 큰 부자인 조덕삼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조덕삼의 마방에서 머슴으로 일하던 이자익이라는 마부도 테이트 선교사의 전도를 받아 조덕삼과 함께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교회가 점점 부흥하면서 교인들이 투표로 장로를 선출하게 되었다.

 

그 투표에서 머슴인 이자익이 조덕삼을 제치고 장로로 선출되었다. 신분제가 분명한 봉건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조덕삼은 의연하게 교인들 앞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이 결정은 하나님이 내리신 결정입니다. 나는 교회의 결정에 순종하고 이자익 장로를 받들어서 교회를 열심히 섬기겠습니다.”

 

이들은 집에서는 주인과 머슴의 관계였다. 그러나 교회에 가서는 평신도와 장로의 관계가 되었다. 두 사람 모두 열심히 자기 직분을 다했다. 자리다툼이나 주도권 싸움으로 물든 교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아니다. 하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예수님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종의 자세로 서로를 섬기길 원하신다. 그리스도인은 상대를 밟고 서려는 세상적인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자신에게서 그리스도의 인품이 드러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김병태>

 

“질서는 많은 중요한 문제들과 결부된다. 그리하여 도덕적 물리적 법칙에 대한 복종도 질서다. 각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순종도 질서이며 덕도 질서다. 세상은 질서로 시작되었다. 질서가 있기 전에는 혼돈이 지배하였다.(스마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