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지자체에서 ‘초대형 가마솥 프로젝트’를 진행한 일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조리 기구를 만들어 기네스북에 오르는 것이 목표였는데 무려 5억 원의 예산이 들었다. 단순히 지자체의 예산으로 하기에는 쉽지 않은 금액이라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였고, 재료인 고철까지 받았다.
그렇게 드디어 초대형 가마솥이 만들어졌고, 기네스북에 등재하기 위해서 요청을 했지만 거부를 당했다. 호주에 이미 더 큰 질그릇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네스북에 이미 올라있는 조리기구의 크기도 모르고 막무가내로 일을 진행시킨 것이 무안했던 관계자들은 지역 축제 때 이 가마솥을 활용해 밥을 지어 비빔밥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그 역시 무산되었다. 정밀한 설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아무리 밥을 넣고 불을 지펴도 밥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심히 만들어진 가마솥은 아무 곳에도 쓰지 못하는 쓸모없는 도구로 10년째 방치되고 있다.
<김장환 목사, 나침반출판사>
“가장 큰 허영심은 명성을 사랑하는 것이다. (조지 산타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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