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국민은 대선 후보에게 무엇을 바라는가(1)

3406 2022. 1. 20. 11:00

정치 경제를 포함하는 사회생활에는 절대가치나 고정관념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과거에 경험했던 문제들을 미래를 위해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가, 하는 선택이 있을 뿐이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대선도 비교적 선하고 유능한 지도자를 뽑아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건설적 책임을 완수할까, 함에 있다. 다른 후보보다 부족하더라도 내가 속해 있는 정당의 후보니까 투표한다든지, 지역적 이해관계나 정서를 앞세워 선출한다면 선거에 임할 자격도 부족하고 후대에게 사회악을 범하게 된다. 더 많은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후보자나 국민 전체의 공통된 권리인 동시에 의무이다.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은 성실한 인격을 가지고, 국민들이 믿고 협력할 수 있는 정직과 진실의 책임자여야 한다. 교만과 아집, 나와 우리가 하는 일에는 잘못이 없다는 독선적 사고, 주어진 정치적 이념의 노예가 되어 있는 지도자는 배제해야 한다. 진실을 위하기보다 수단방법을 무기로 삼으며, 정직한 삶의 가치를 거부하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이끌 자격이 없다. 지금 우리가 정직과 진실을 상실한 위기에 머물면서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는 대통령이 나올까 걱정이다. 최근 있었던 대통령의 신년 메시지를 시청하는 국민들의 여론은 간단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마치 다른 나라에 살다가 온 지도자의 인상을 주었다는 평가였다. 지도자의 성실성과 정직은 참과 진실을 추구하는 국민들의 절박한 염원이다.

 

정치 현실도 그렇다. 민주정치를 터득하고 신념을 갖춘 대통령이 아쉽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 국민을 정권 확보의 대상으로 삼는 역행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념을 앞세우는 정치는 더욱 위험하다. 그런 과오에서 벗어나기 위해 좌우가 아닌 실용주의자로 자처하기도 한다. 실용주의는 본래부터 이념을 목적 삼지 않는 경험주의 사회질서에서 출발했다. 그 처음 목표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정책에 있었다. 그 구체적 방법으로 탄생한 것이 실용주의다. 열매 많은 것이 진리라는 철학적 결론이다.

김형석 객원논설위원·연세대 명예교수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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