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트럭 운전사가 있었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했던 그는 직장에서도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어느 날, 그가 사는 지역에 심한 눈보라가 쳤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반드시 보내야할 물건이 있었기에 신임할 수 있는 트럭 운전사에게 부탁 했다. 아내는 눈보라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뉴스에 나왔으니 이번일은 맡지 말라고 했지만 남편은 회사에 중요한 일이라 어쩔 수 없다며 아내를 안심시키고 떠났다.
하지만 눈보라는 점점 심해졌고 목적지의 절반도 가지 못해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 운전사는 눈보라가 약해지면 다시 길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차를 길옆에 대놓고 잠시 쉬며 잠을 청했다. 눈보라가 점점 심해지는 것도 모른 채 깊은 잠에 빠졌던 그는 잠에서 깬 뒤 깜짝 놀랐다.
차 주위가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차 안에 갇힌 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목이 마를 땐 눈을 먹으며 버텼다. 마침내 5일 만에 구조대가 그를 찾아냈고, 갇혀 있을 동안 정신적인 충격이 걱정되어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게 됐다.
의사는 운전사에게 물었다.
“당신은 5일 동안이나 눈 속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두렵지 않으셨나요?” 트럭 운전사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에게는 친한 동생이 있는데 반드시 저를 찾아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내가 살아만 있다면 반드시 저를 찾아낼 것이라고 믿었기에 전혀 두렵지 않았습니다.”
성경에서 다윗은 고백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주의 팔과 지팡이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김장환 큐티365>
“괴로움과 번민은 위대한 자각과 심오한 심정의 소유자에겐 언제나 필연적인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