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감사할 것을 찾아내자

3406 2022. 7. 6. 10:06

1995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었던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Christopher Levee)가 말에서 떨어져 목뼈 골절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절망 중에 그는 수없이 자살을 생각했지만 그때마다 아내 다나 리브(Dana Levee)는 뺨에 키스하며 말했다.

“여보! 내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어요. 저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내 곁에 살아있다는 것만도 감사해요.”

 

매일 들려주는 아내의 말은 그를 절망에서 일으켰다. 그는 얼굴만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의 형편으로 할 일을 찾았다. 1996년 11월, 그는 케이블 TV 드라마 ‘황혼 속에서’의 감독으로 휠체어에 앉아 모니터와 마이크를 통해 연기를 지시했다. 1998년에는 TV영화 ‘이창(Rear Window)’의 주인공으로 휠체어를 탄 사진기자 역을 맡아 최고의 표정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그는 말했다.

“나는 일할 때 해방감을 느낍니다. 많은 것을 뺏겼지만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2002년, 그는 손가락과 발가락을 약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대부분의 신체 부위에서 감각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목뼈가 부러진 치명적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은 전례가 없는 기적적인 일이었다.

2003년 3월에는 인공호흡장치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아서 수술 후 15분~2시간까지 자신의 힘으로 호흡이 가능해졌고, 8년 만에 코로 숨 쉬는 소리를 듣고 커피 냄새도 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희망의 메신저’로 가는 곳마다 말했다.

“사고 후에 저는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아내의 사랑은 영혼의 치료제였습니다. 내게는 다시 일어서는 것보다 사랑하는 아내와 날마다 함께 함이 기쁨이고 기적입니다. 나는 삶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가진 것’을 돌아보고 감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바라보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그 안에 엄청난 보물이 숨겨진 보물창고입니다.”

 

2004년 10월 11일, 망토를 펄럭이며 창공을 훨훨 날던 그는 심장마비로 52세에 저 세상으로 훨훨 날아갔지만 그때까지 그는 불굴의 의지로 재활의 길을 개척하며 절망한 사람들에게 영화보다 더 큰 희망을 심어주었다.

그는 진짜 ‘슈퍼맨’이었다.

(이한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