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흰 코끼리

3406 2022. 7. 7. 09:36

대형 행사를 치르기 위해 지었지만 쓸모가 없어 애물단지가 돼 버린 시설을 이르는 '흰 코끼리'란 경제 용어가 있다. '흰 코끼리'의 유래는 고대 태국에서부터 시작된다.

 

왕이 평소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흰 코끼리'를 선물로 주었다.

그런데 신하에게 이 코끼리는 엄청난 부담이었다.

 

왕이 하사한 선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도 없었을 뿐더러 코끼리가 병으로 죽기라도 한다면 왕에 대한 도전과 반역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흰 코끼리'는 불교에서 신성한 존재로 추앙됐기에 일도 시키지 못하고 먹이고, 재우고, 돌봐주는 데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렇게 코끼리를 키우다 보면 막대한 먹이로 인해 집의 형편은 점점 어려워지고 지극정성으로 돌봐야 하는 탓에 일마저 제대로 할 수 없어서 결국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와 헛된 사치가 만연한 지금 우리 사회와 나에게 '흰 코끼리'는 무엇일까?

(옮겨온 글)

 

“행복을 사치한 생활 속에서 구하는 것은 마치 태양을 그림에 그려놓고 빛이 비치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폴레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