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공자가 조카 공멸을 만나 물었다.
"네가 벼슬한 뒤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냐?"
공멸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대답했다"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나랏일이 많아 공부할 새가 없어 학문이 후퇴했으며
둘째, 받는 녹이 너무 적어서 부모님을 제대로 봉양하지 못했습니다.
셋째, 공무에 쫓기다 보니 벗들과의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공자는 이번엔 공멸과 같은 벼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제자 복자천을 만나 같은 질문을 해 보았다.
복자천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첫째, 글로만 읽었던 것을 이제 실천하게 되어 학문이 더욱 밝게 되었고,
둘째, 받는 녹을 아껴 부모님과 친척을 도왔기에 더욱 친근해졌습니다.
셋째, 공무가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어 우정을 나누니 벗들과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공멸과 복자천, 그들은 같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똑같은 일을 하고도, 똑같은 수입을 가지고도
한 사람은 세 가지를 잃었다고 푸념하는데
한 사람은 오히려 세 가지를 얻었다고 감사한다.
공멸과 복자천의 차이가 있다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 것이다.
이처럼 같은 상황 속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옮겨온 글)
'실로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수들이 꼽은 올해 사자성어 ‘견리망의’…“나라 전체 각자도생” (0) | 2023.12.11 |
---|---|
엄마가 해주는 집 밥 (2) | 2023.12.11 |
‘黨論 투표’는 가짜 민주주의다 (1) | 2023.12.09 |
노력의 문 (0) | 2023.12.09 |
부단히 노력할 마음만 있다면 당신도 천재다 (0) | 2023.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