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엄마가 해주는 집 밥

3406 2023. 12. 11. 11:56

정신과 의사 정혜신 선생은 ‘당신이 옳다’라는 책에서 전문가들의 성급한 진단 때문에 온전히 치유할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움을 지적한다. 예컨대 정신과 의사들은 너무 쉽게 우울증 진단을 내리고 약물로 아픔을 없애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저자는 항변한다.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보내고 슬퍼하는 것이 어째서 우울증이며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이 어째서 우울증이냐고,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사람의 불안과 공포가 왜 우울증이며 은퇴 후 무력감과 짜증을 느끼는 게 어째서 우울증이냐며,.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아이의 우울과 불안을 뇌 신경 전달물질의 불균형 탓으로만 돌리면 되느냐고 한다.

 

 

 

그러면서 조리사들의 요리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엄마가 해주는 집밥일 수 있음을 예로 든다.

아픔과 슬픔이 혼자서는 넘기 어려운 가파른 언덕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과학과 의학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마음의 ‘집밥’을 먹는 것이 평안에 빨리 도달하는 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