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값진 금메달

3406 2017. 1. 23. 11:36

실161222    값진 금메달 


어릴 때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던 에밀 자토베크는 뛰어난 장거리 선수가 되었다. 그는 수차례 올림픽에 출전하며 론 클라크와 인맥을 쌓았다.공통점이 있던 두 사람은 금세 가까워졌다. 클라크보다 나이가 많은 자토베크는 명성도 그를 앞질렀다. 올림픽에 두 번 출전해 금메달 네 개, 은메달 한 개의 기록을 세웠다. 반면 클라크는 메달 운이 없었다. 세계 기록을 달성하고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좀처럼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클라크는 이 사실을 아쉬워했다. 

둘은 올림픽에서 맞붙었다. 쫓고 쫓기는 경기를 펼쳤으나 역시 승리는 자토베크의 몫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자토베크는 클라크에게 상자 하나를 건넸다. “꼭 비행기에 탄 뒤에 풀어보게.” 

비행기에서 상자를 열어본 클라크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 안에는 반짝이는 금메달이 있었다. “클라크, 수년간 함께 뛰어 줘서 감사할 따름이네. 그거 아는가? 자네의 칠전팔기 정신이 나를 얼마나 자극했는지. 덕분에 늘 자만심을 경계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었네. 이 공적은 자네의 땀이기도 해. 내 명예는 자네의 명예이기도하고, 이 메달은 당연히 자네가 가져야하네. 내 진심을 받아 주겠나?”

 

에밀 자토베크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일뿐 만 아니라 그 자신이 금메달을 시상(施賞)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받은 금메달을 클라크에게 수여함으로 이 분야에서도 기록을 세웠다.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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