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20대가 586 권력을 몰아낸다(2)

3406 2021. 4. 26. 10:16

2000년대 초반 정치판의 586은 불과 30대에 정권을 창출하는 로또를 맞았다. 이후 그들은 80년대 투쟁 전술로 한국의 정치판을 쥐락펴락했다. 2008년 “미국 소=미친 소” 광우병 선동으로 큰 정치적 재미를 본 후, 그들은 더 노골적으로 정치 공작에 몰두했다. 정책 계발의 고뇌도, 중장기 국가 발전의 계획도 없이 이벤트성 정치 쇼와 포퓰리즘의 유혹에 빠져들었다.

 

현재 586 권력 집단은 1987년 이래 성장을 멈춘 듯하다. 자폐적 고립주의, 반인류적 종족주의, 비실용적 독자노선, 감상적 평등주의가 그들의 정신을 지배한다. 닫힌 태도, 뒤떨어진 국제 감각, 운동권의 특권의식이 그들의 트레이드마크다. 음모 정치, 선전 선동, ‘내로 남불’의 이중 잣대가 그들의 생존 방식이다.

 

지난 4월 7일 선거를 통해 20대가 큰 정치적 변수로 등장했다. 긴박한 권력 이동의 조짐이다. 지금껏 586 권력 집단은 낡은 사고방식, 진부한 역사관, 구태의연한 정치 공작으로 젊은 세대를 지배하려 했다. 이제 유능하고 영리한 20대가 무능하고 부패한 586 권력 집단을 비판하고 규탄한다. 586이 누려온 시대적 행운과 세대적 특혜와 집단적 특권을 젊은 세대는 꿰뚫어본다. 특히 미래 세대의 곳간을 제멋대로 퍼다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삼는 권력 집단의 사리사욕에 20대는 분노하고 있다.

 

놀란 586 권력 집단이 짐짓 근엄하게 젊은 세대를 꾸짖지만, 종이호랑이의 포효일 뿐이다. 20대의 정치 세력화는 시대의 요청이다. 오늘의 정치적 결정이 그들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30년 전부터 586은 기성세대를 공격해서 정치권력을 확장해왔다. 이제 그들이 비판의 부메랑을 맞을 차례다.

성경 구절대로 “해는 떴다 지며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시대에 역행하는 낡은 세대는 권력의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586 권력집단에 저항하는 미래 세대가 새롭게 떠오르는 새벽의 태양이다.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역사학 202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