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텅 빈 안부 편지

3406 2021. 6. 2. 10:41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가 1822년에 레이크 지방에서 산책을 하다가 경험했다.

'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어느 날에 나는 작은 시골집을 지나가고 있었다. 배달부가 이 집 여자에게 우편요금으로 1실링을 요구했지만 여자는 지불할 의사가 없어보였다. 그리고 결국에는 편지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내가 요금을 지불하고, 배달부가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여자는 내게 아들이 안부를 전해주기 위해 보낸 편지이며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나는 봉투를 열어보았고, 안은 텅 비어 있었다.!

- 클라이브 윌스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 중에서 -

 

일자리를 찾아 멀리 집을 떠난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낸 '텅 빈 안부편지'가 많은 것을 말해 준다. 당시 영국의 비싼 우편 배달비(1실링은 현재의 40파운드, 약 6만원)는 수신자가 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잘 있음'을 알리기 위해 종종 빈 편지를 보내는 일이 흔했다고 한다. 보고 싶은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하고는 싶고, 그렇다고 어머니가 비싼 배달 비를 내는 것은 원치 않은 아들의 애틋한 마음이 슬프고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옮겨온 글)

 

“가난은 성지(聖智), 인내(忍耐), 그리고 위대한 철리(哲理)를 가르쳐 준다. (조로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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