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폴란드의 쉰들러

3406 2021. 9. 16. 10:16

2차 세계대전 때 나치군은 폴란드를 점령해 바르샤바의 빈민가 지역의 유태인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구 수용소로 끌고 가 죽였다.

이때 샌들러라는 복지사는 시내에 퍼지는 장티푸스를 이유로 위생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유태인 아이들을 보호소로 데려가 몰래 폴란드 안에 있는 곳곳의 고아원, 병원, 수녀원 등에 맡겼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흩어진 아이들이 부모님을 쉽게 찾을 수 있게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어 창고에 숨겨놓기까지 했다.

 

샌들러가 이런 방식으로 구한 아이들은 무려 2500여명이나 되는데 나중에 동료의 밀고로 게슈타포에게 고문을 받았지만 끝까지 비밀을 말하지 않았다. 고문 후유증으로 노년에는 집 앞의 마당에도 나가지 못했고 나라에서 뒤늦게 준 훈장을 받으러 가지도 못했다.

 

샌들러가 구한 2500명은 ‘쉰들러 리스트’로 알려진 오스카 쉰들러의 1100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폴란드 정부에서도 몇 십 년이 지나서야 공로를 인정하고 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샌들러는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런 원망이나 불만도 없이 구한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며 평생을 살았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오로지 눈앞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인 한 명으로 2500명의 생명이 살게 됐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인도(人道)를 위해 사는 자는 스스로 내팽개쳐질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플로싱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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