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탐욕의 포로

3406 2020. 6. 4. 11:59

14세기 벨기에의 왕인 레이몬드 3세는 백성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맛있는 음식만 찾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결국 반란이 일어나 왕의 자리에서 쫓겨났으나 그와 사촌이었던 새로운 왕은 차마 레이몬드를 죽일 수 없어 감옥에 가두었다.

레이몬드를 위해 새롭게 지어진 감옥은 아주 좁은 문이 있었고, 매일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그곳에 갇힌 레이몬드에게 왕이 말했다.

“너는 백성을 돌보지 않고 자기 안위에만 신경을 썼다. 만약 음식에 대한 탐욕을 이겨내 살이 빠져 이 문으로 나올 수 있다면 너는 자유다. 하지만 음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면 평생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막상 문이 생각보다 작지 않아 레이몬드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충분히 나와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한 번도 음식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죽을 때까지 감옥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장환 큐티 365)

 

“탐욕은 모든 것을 얻으려고 하다가 모든 것을 잃는다.(라 퐁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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