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석가가 설법을 하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그러자 설법을 듣고 있던 수행승들이 입을 모아 "세존이여, 오래 사십시오."라 고 말했다. 옛 인도사람들은 재채기를 한 사람에게 "오래 사십시오"라고 말하는 관습을 가지고 있었다. 석가는 수행승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오래 사십시오'라고 말하면 정말로 오래 살게 되는가?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것인가?" 수행승들은 대답하기를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재채기를 해도 '오래 사십시오'라는 말은 하지 말아라." 이렇게 석가가 일렀다.
이리하여 수행승들은 사람들이 재채기를 해도 "오래 사십시오."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재가의 신자들이 여기에 반대했다. 그들은 수행승들이 재채기를 하면 으레 "오래 사십시오."라는 축원을 했다.
그게 당연한 예라고 그들은 여겨왔던 것이다. 그런데 수행승들은 그런 인사를 하지 않는다. 이것은 예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불공평한 일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석가가 생각하기에 이런 재가 측의 항의에는 일리가 있었다.
그리하여 석가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재가의 사람들이 '오래 사십시오.'라고 말하는 경우에 너희들이 그들을 따라 '오래 사십시오'라고 대답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인정하겠다."
석가처럼 큰 인물도 이따금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도 하고, 그리고 또 그것이 그릇된 판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를 고치는 데 주저치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리석은 사람 중에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련함까지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기의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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